黃海欣  Huang Hai Hsin

LEE :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작업을 시작하실 때 어떤 인상적인 경험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HUANG : 대만의 예술가인 Wu Tien-chang의 작품이 굉장히 충격적이었어요.  그 느낌을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역사, 문화, 비밀 같은 인상이 남았던 것 같아요. 저에게는 아주 강력한 기억이었습니다. 거의 마술에 가까웠죠. 이런 종류의 마술을 만들어 내고 싶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석사학위를 위해 뉴욕에 가기 전까지 그림을 그리지 않았어요. 대만에서 그림을 그리는 것이 두려웠고, 훈련도 받지 않은 상태였기에 자신감이 없었죠. 또, 당시 대만에는 회화 작품이 전혀 소비되지 않을 때였기도 했고요.

LEE : 작업에는 꾸준히 인터넷 이미지나, 사소한 일상의 소재가 등장합니다. 작품의 영감을 어디서 받는 편인가요?
HUANG : 일상의 이미지에서 영감을 받아요. 사진을 찍거나 관찰한 기록들을 스케치합니다. 기록물을 회화로 그려내지만, 스케치, 스냅샷, 드로잉 포맷으로 남는 게 대부분이죠. 보통 주변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을 작업하기 때문에, 그림에는 사람이 많이 등장하는 것 같아요. 특별한 이유 없이 그 순간의 미묘한 감정을 담으려 합니다.

LEE : 기록들에는 종종 가족이나 군중의 이미지가 등장하는데요,  특별한 추억이 있나요?
HUANG : 어릴 적부터 우리(동아시아)는 공자의 가르침을 받았고, 유교는 기본 가치였습니다. 모두가 그렇듯 저 또한 가족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미국 영화에서 추수 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에 가족이 모여 저녁 식사를 하는 장면이 자주 보는데요. 이런 가족과 유교적 가치에 관심을 갖고 상징적인 -작은 가족-을 아이콘으로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LEE : 등장하는 사람들의 표정은 유머러스하고 익살스럽네요. 이런 흥미로운 표현은 작가의 성격을 닮았나요?
HUANG : 글쎄요. 저는 기술에 능숙한 아티스트가 아니에요. 또 사람들의 얼굴 표정을 서투르고 코믹하게 표현하는 것이 그들을 더 쉽게 식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LEE : 꽤 큰 사이즈로 제작된 < River of Little Happiness >을 이야기해보고 싶은데요. 기존의 특정 상황을 묘사하는 작업과는 달리, 여러 상황이 중첩되어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이미지를 한 프레임에 그려 넣은 계기가 있나요?
HUANG : 2010년대 초부터 시작한 작업입니다. 쾌락주의로 특징지어지는 세대의 일원으로서 우리는 모든 이미지를 빠르고 편리하게 소비하고 있죠. 페이스북 역시 세계를 연결해주는 주요 수단이 되었어요. 사람들은 이제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덜 느끼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재앙 같은 현실의 고통과 위기 속에서 사람들은 함께 웃고 있어요. < River of Little Happiness > 는 기본적으로 제가 그린 모든 그림의 집합적 장면입니다. 전체 장면을 처음 봤을 때, 모든 순간이 즐거워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그들의 삶은 정상이 아니죠. 이 작업은 저에게 현실보다 더 사실적인 그림입니다.

LEE : < Red Carpet Dream #5 > 또한 웨딩드레스를 입은 군중이 흥미로웠어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시리즈로 진행한 작업이라고 들었습니다.
HUANG : 20대 후반부터 결혼에 관한 작업을 시작했어요. 갑자기 주변에 결혼하는 지인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결혼은 단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현실이었지만, 비슷한 친구들은 모두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내리고 있었죠. 웨딩 프로세스 , 인공적인 메이크업 사진, 성대한 연회식 등. 저는 왠지 모르게 배신당했다는 기분이 들었어요.  “너는 더이상 아이가 아니야” 질타하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죠. (웃음) 솔직히 말하면,  혼란스럽고 화가 났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 기분을 그림으로 그리고 싶었어요.

LEE : 2014년부터는 박물관 그림이 많이 보이네요. 박물관을 작업에 도입한 것은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되었나요?
HUANG : 맨해튼 차이나타운에 있는 갤러리456에서 발표한 작업이에요. 2014년부터 지금까지 진행한 일련의 박물관 관련 작품을 전시하였어요. 그 후, 무의식적으로 뉴욕의 박물관을 그림으로 그렸던 것 같아요. 여유가 있을 때면 MET에 방문하여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MET는 언제나 긍정적인 영감을 주거든요. 예술 소장품뿐만 아니라, 사람들, 여행객, VIPS, 스태프들 모두 흥미롭습니다. 그곳에 있는 이상한 사람들, 인간적 행위들이 뒤섞인 장면은 저에게 너무나 매력적이게 느껴집니다. 이것을 관찰하고 그림으로 표현하는 게 저의 일이며,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어요.


LEE :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작업 스타일 전반적인 변화를 더 듣고 싶네요.
HUANG : 작업의 테크닉에 많은 주의를 기울이는 편이 아니에요. 작품은 자연스럽게 변하고 있을 뿐이죠. 하지만, 조금 더 젊었을 때는 세상과 사회에 많은 불만이 있었던 것 같아요. 최근에는 좋아하지 않는 것과 싫어하는 사람에게 좀 더 관대해졌어요. 우리는 더 많이 받아들이고, 더 유연하게, 그리고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소중히 하는 법을 배웁니다. 작업의 소재는 당시 관심사에 따라 조금씩 바뀌고 있어요.

LEE : 타이베이에서 현재는 뉴욕으로 이주하셨습니다. 작업에 의미 있는 영향은 없었나요?
HUANG : 타이베이는 그리 큰 도시가 아니며, 가족과 친구들 대부분이 그곳에 살고 있어요. 고향은 일상이나 사람들이 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 쓰게 만들어요. 제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어떤 집중을 해야 할지 말이죠. 반면, 뉴욕은 큰 도시지만, 저를 아는 친구가 많지 않아요.  삶에 더 용기를 가질 수 있는 곳입니다. 만약 제가 실패하더라도, 아무도 비웃지 않아요. 조금 슬프게 들리지만,  자유를 위해 돈을 지불하는 것 같아요. 저에게는 계속해서 미술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LEE : 뉴욕에서 타지의 작가로 생활하면서 느끼는 점은 없나요?
HUANG : 사실, 큰 차이점을 모르겠어요.  뉴욕에서 작업하는 아시아의 예술가일 뿐이에요.

LEE : 특별히 기억에 남는 전시가 있나요?
HUNAG : Nos:books(타이베이의 독립 출판사)의 친구들과 아버지의 약국을 빌려 이틀간 팝업쇼를 열었던 기억이 있어요. 우리는 예술품과 책을 위해 공간의 절반을 할애했고, 80년대 음악을 연주했죠. 순간 약국은 정의되지 않는 공간이 되어 버렸어요. 관객들과 부모님은 모든 낡은 것, 지루한 클리셰를 새로운 방식으로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미술 전시회가 어떻게 생겨나야 하는지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또 2016년 뉴욕에서 열린 개인전입니다. 뉴욕 박물관에 쇼를 보여 줄 수 있는 기회는 저에게 너무나도 큰 꿈같은 일이 되겠죠. 저는 기회를 기다리는 대신, 차이나타운의 작은 갤러리 공간에  “박물관 전시회”를 만들고, 뉴욕 박물관에서 본 모든 작품을 선보였죠.

LEE : 앞으로의 계획을 알려주세요.
HUANG : 뉴욕에서 아티스트로서 살아가는 것. Keep collecting flight mileages! Make m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