陳呈毓  Chen Chen Yu

LEE : 안녕하세요. 이야기 나누게 되어 기쁩니다. 먼저 하시는 일을 간단히 알려주세요.
CHEN : 안녕하세요. 저는 다양한 매체와 함께 일하는 시각예술가입니다. 비디오, 조각, 설치 그리고 다양한 형태 사이를 이동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년 간은 디지털 산업, 오브제와의 관계, 우리를 둘러싼 환경의 이슈와 아이디어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LEE : 말씀하신대로, 굉장히 다양한 매체를 실험하셨는데요. 2014년까지 모션그래픽이나 비디오 실험이 자주 보이다, 15년도 이후부터는 이런 종류의 작업이 보이지 않네요.
CHEN : 지금도 모션 그래픽을 사용하지만, 그렇게 복잡한 그래픽 기술이 아닙니다. 당시, 새로운 매체를 탐색하는 시기였어요. 하지만, 모션 그래픽이나 애니메이션은 매체로서의 취향에 맞지 않았죠. 비디오 편집과 3D모델을 만드는 일은 흥미롭지만 컴퓨터에 앉아 있을 인내심이 없었던 것 같아요.

LEE : 최근의 작업은 사람들, 상품에 관한 이슈를 관통하고 있어요. Chen Chen씨의 관심은 미술 실천에 어떤 방식으로 관계맺고 있나요?
CHEN : 지위에 밀접하게 관련된 것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지와 사물이 가득한 공간에 살아요. 그것들은 자연적이며 인공적인 자원에서 추출되며 확산됩니다. 그리고 물체와 풍경이 물질주의와 애니미즘 사이에서 흔들리며, 인간과 서로의 관계는 끊임없이 변화해 왔어요. 저에게는 굉장히 흥미로운 것 같아요. 언제나 이러한 지형을 항해할 수 있는 자유를 갖길 바라죠.

LEE : 구체적인 작업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 < Insentient Multitud >에서는 중국을 유령이라고 묘사하셨습니다. 철사, LED, 천 등. 다양한 오브제를  배치한 공간과 중국은 어떤 관계가 있나요?
CHEN : 중국의 유령도시를 언급하고 싶었어요. 그것은 중국 자체가 아닙니다. 네이멍 자치구의 얼렌하오터, 어얼둬쓰, 시린하오터, 그리고 상하이와 같은 일부 대도시의 새로운 지구들 말이죠. 이 도시들은 이주할 생물체가 없이 대규모 도시로 계획되어 왔어요. 그것들은 마치 인간의 영역 밖에서 세계를 지배하는 물질과 물체로 느껴집니다. 저는 이런 도시에 관심이 많아요. 인간에 의한 시간대에서 볼 수 없는 것들이죠 . 하지만, 폐허와는 달리, 인간이 부재한 10년 후와는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인간의 필요를 대비하여 고안된 완전히 새로운 것이기 때문이죠. 이것은 인간의 연대표, 가속화된 생산량, 폐허로부터 어떻게 해서든 분리되어 떨어져 나왔어요. 지금 우리의 상황에 대해 아주잘 말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LEE : 중국의 산업화는 작가에게  다양한 이슈가 되어 왔습니다.  그 중 < The Fall (advance copy) >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겠죠. 작업에서 언급한 Foxconn사는 중국의 인권문제와 종종 언급되곤 합니다. 어떤 계기로 Foxconn사를 주제로 다큐멘터리를 찍게 되었나요?
CHEN : 이 주제를 연구하고 싶었던 이유는 두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노동계급의 상황이 오랫동안 저를 걱정시켜 왔어요. 하지만 친구들과의 토론에 머물렀고, 어떤 실천까지 발전하지는 못했죠.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는 모든 것에 자신과 작업을 어떻게 위치시켜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에요. 저는 물질, 장치, 그리고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는 “떨어지다”라는 개념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Foxconn사는 2009년부터 직원 자살 사건으로 알려졌고 현재도 운영중인 공장입니다. 이제 사람들이 노동 학대에 대해 이야기할 때 Foxcoon사는 꽤 진부한 주제가 되었죠. 때문에, 더 조사하기 쉬운 각도를 제공해줄 뿐만 아니라, 여전히 많은 공장을 가리키는 기호나 지표로 남아있습니다.


LEE : 제작 과정에서 정신적, 신체적으로 어려움은 없었나요?
CHEN : 네, 어려웠어요. 근로자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제대로 된 화면을 찾는 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가장 어려운 부분은 작업의 분위기를 잡는 것이었어요.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했을 때, 물체, 자재, 노동력이 어떻게 국제적인 재활용과 생산 체인에 의해 이동되고 대체되는지에 더 초점을 맞추기를 원했습니다. Foxconn의 노동 조건이 얼마나 나쁜지, 혹은 다른 많은 공장들보다 나쁘지 않은지에 대한 또 다른 활동가의 기록물을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더 많은 연구와 Foxconn로의 여행을 마친 후. 작업에 대한 미묘한 차이를 유지하는 것과 작업 조건을 바꾸는 것 사이의 균형을 찾는 데 시간이 걸렸어요.

LEE : < The Fall (advance copy) >의 공식적인  상영 리스트에 중국은 없습니다. 이 작업은 그들의 이야기가 아닌가요?
CHEN : 사실, 중국의 작은 행사에 상영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일은 중국뿐 만 아닌, 대부분 우리의 일이라 생각합니다. < The Fall(advance copy) >에서 그들의 문제 혹은 제가 지칭한 증상들은 가속화된 생산과 소비주의에 의해 야기되는 문제입니다. 이 불합리는 이제 전 세계 에 동기화된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이 사슬의 역할을 맡고 있어요. 저는 삼성의 작업 환경이 중국의 대만 공장이나 캄보디아의 스웨덴 의류 공장보다 더 나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아요. 작업을 위한 많은 푸티지 영상을 아이폰으로 찍었어요. 공장 노동자의 표현은 생산 라인 뒤에 숨겨지지만, 그들이 만든 장치에 의해 다시 수면화되는 것이죠.

LEE : 물론, 도시화, 자본주의 사회, 그리고 소비 사회는 전 세계적인 문제입니다. 하지만, Chen Chen작가님은 중국의 문제를 자주 언급합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CHEN : 제 작업은 빠른 속도, 번식, 그리고 물건들의 확산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비록 이 가속이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아마도 중국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고 있을 것입니다. 재활용, 재생산, 물체, 재료, 심지어 노동력의 수명 주기, 변화 등의 측면뿐만 아니라, 행위와 동시에 발생하는 증상도 관찰하였죠. 그래서 중국은 제가 좀 더 보편적인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할 때, 좀 더 접근하기 쉬운 원천이 되었습니다. 또한, 인터넷을 사용하는 방식과도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요. 중국의 뉴스는 특정 주제를 연구할 때 전 세계의 기관들로부터 더 철저하게 다뤄지며 주목을 받기 때문이에요. 저는 이런 주제를 다룰 때 중국에서 온 정보들을 자연스럽게 많이 사용합니다.


LEE : 한국 또한 산업화와 급속한 현대화, 인권 문제의 고름이 도처에서 터지고 있습니다.
CHEN : 지난 1월 금천예술공장 해외 교류 프로그램을 위해 한국에 방문하였습니다. 한국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대만과 한국 사이에는 문화적으로 아주 많은 유사성이 있지만, 다른 방식으로 드러나는 것이 특히 흥미로웠어요. 80년대부터 현재까지 샤머니즘 문화, 북한과 대치 상황, 한류 대중문화에 대한 흥미로운 이벤트와 이야기거리가 있었습니다. 가령, 엔터테이먼트 산업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나체’에 관한 사람들의 아이디어가 매우 보수적인 동시에 개방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저는 옷을 벗은 채로 뛰지 말라는 말을 들었고, 여자 아이들은 스커트가 너무 짧을 때, 좋지 않은 시선을 받을 것이라 들어왔죠. 하지만, 대중 매체 이미지에 대해서는 상당한 관용이 있습니다. 섹시하고 성적인 이미지를 생산하는 것은 간단하지만, 일상의 삶에서 이미지를 수행하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요.

LEE : < Vapor Equilibrium >에서는 디지털 문화와 소비자주의를 언급합니다. 디지털 문화가 우리 세대의 감각과 어떻게 상호 작용한다고 생각하시나요?
CHEN : 기본적으로 풍경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분명히 사물을 감지하고 인지합니다. 또, 다양한 측면을 통해 논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욕망이나 개연있는 신앙의 필요성은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단지 그것을 스크린으로 옮겨 볼 필요가 있을 뿐입니다. 현실에 비해 가상은 여전히 흔히 이야기되는 공통된 이슈에 관한 하나의 관점이 있어요. 혹은, 사람들이 디지털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들은 이것을 소재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 Vapor Equilibrium >, 저는 이미지와 구름에 대한 신념과 생산성에 대한 열망, 그리고 디지털 생산의 물리적 특성과 중요성을 다루려 했습니다. 대만에서는 절 안의 향이 많을 수록 절을 숭배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의 데이터가 만드는 확신과 이미지를 생성하는 믿음도 이와 유사한 모멘텀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종의 과학적이고 허구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어요. 이미지와 스모그를 나란히 두는 방식으로 말이죠.

LEE : 작업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대만의 아트월드가 궁금합니다. 대만은 중국과 홍콩의 상호 교류가 너무나 익숙하며 활발합니다. 역시 언어와 문화가 가깝기 때문이겠죠. 
CHEN : 네, 맞아요. 꽤 긴밀히 네트워크 되어있죠. 하지만, 동시에 많은 조직들이 일본, 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과 연결되어 있어요. 

LEE : 대만에서 안정적인 창작 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CHEN : 예를 들어, 국립 문화 예술 재단, 문화부, 정부 부처, 또는 소규모 민간 단체 등은 모두 거주나 전시를 위해 예술가들에게 자료를 제공하고 있어요. 시장은 활발하지 않지만 우리는 대만에서 꽤 괜찮은 공적 자금 시스템을 얻고 있습니다. 몇몇 한국 예술가들과 이야기를 나눈 경험에서 볼 때, 대만과 한국 사이의 매우 다른 부분은 자금 기회가 더 분산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적은 돈의 자금을 지원받는 형태죠. 하지만, 대부분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LEE :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어떤 작업을 전개하고 싶으세요?
CHEN : 때때로 저는 작업의 확실한 스토리와 관계를 말하고 싶어요. 하지만, 작품이 자신에 의해 주어진 이야기에서 벗어나는 존재가 되길 희망하기도 하죠. 다른 상호작용이 되길 원해요.